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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김길순
행운유수란 말이 떠오른다. 떠가는 구름과 물이라는 뜻으로,
매사에 막힘이 없거나 마음씨가 시원시원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일 년간 답답한 나날을 보내면서 이 얼마나 속
시원하면서도 슬기로운 말인가.
헤르만 헤세는 <구름>이라는 수필에서 “모든 사람의 동경의
아름다운 비유로서 떠 있다. 다시 말하며 지상의 꿈이다.
구름은 온갖 방랑과 탐구의 소망과 향수의
영원한 상징이다.”라고 표현했다.
요즘 현실은 갇혀있는 닭장 속 같은 곳에서 떠도는
구름과 같이 흘러 보고 싶어도 흘러질 못하는 현실 속에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채워나가야 할 꿈을 가로막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서가 삼일 남은 연말에 물러가겠는가?
살아온 내 일생에 최악의 해로 남기게 되었다 할지라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자체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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