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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카페
김길순
꿈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하고
현실을 비켜 잠시 차 한잔하려 하는
사람도 모이는 카페였다.
지나치기만 해도 따뜻한 풍경이었는데
어제 그 앞을 지나오는데
간판이 내려지고 캄캄한 실내가 보였다.
내가 이동리 이사 오고 십 년이 넘도록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카페,
코로나 괴질로 버티지 못하고
일 년 넘으니 문을 닫았네.
벽에 걸린 클림트 그림이며 분위기에
맞춰 바이올린 곡도 은은하게
들려주었는데 이젠 끝이로구나.
한쪽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던
젊은이들 하며 진열된
멋진 골동품은
지금쯤 어디에서 잠자고 있을까.
어서 좋은 현실로 바뀌어 새로운 카페가
들어와 비 내리는 날은 비를 보며
눈 내리는 날은 눈발 풍경을 보며
창가에 앉아 향기 짙은
원두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함께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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