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오는 그해 겨울나의시 2021. 2. 27. 05:49
눈 오는 그 해 겨울
김길순
눈이 오는 날
눈길을 가다가
문득 고향 하늘을 본다
채소밭 울타리는 탱자나무
그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면
신작로 양쪽으로 눈을 맞는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초가지붕에도 눈이 쌓였지
하늘은 얼어서 푸르고
땅은 어머니의 솜이불 같은
눈이 덮여서 포근했다네
그 해 겨울
하늘처럼 얼었던 나에게
눈은 어머니의 기도처럼 내려서
숨이불 같은 꿈을 수놓았다.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