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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바람
김길순
올 4월은 여느 해와는 다르게 꽃샘바람이 거세진 않았다.
박목월의 사월의 노래. 목련꽃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그 노래도 떨어지는 목련 꽃잎과 함께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정말 이 세상 만물들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우리의 몸속을 파고드는 봄바람도 4월을 지나 아카시아 꽃냄새가
흩날리는 오월이 이만 치서 손짓하고 있다.
이제 눈부신 신록이 창문을 열면 들어오기 시작한다.
신록은 꾸미지 않고도 색깔은 농도와 모양새가 달라진다.
오월의 계곡 흐르는 물소리는 우렁찰 것이며 한송이의
여왕을 상징하는 모란꽃도 피기 시작하여 손짓할 것을 상념에 젖으며
지난해의 그 아름답던 상흔을 되살려 보며 푸른 초원의 오월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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