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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김길순
여러 갈래의 인간관계는 서로 얽히고설키어 웃음의 꽃을
만들고 눈물의 씨앗을 만든다.
저만치의 거리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움에 이끌리어 달려가 만난 사람과
이만 치에서 살다 보면 실망하게 되고, 더러는 헤어지게도 되는데,
이것은 착각을 꾸며 내는 프리즘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사흘만 함께 살다 죽어도 원이 없겠다고 결사적으로 만난 사람도
몇 년도 못 가서 싫증을 내고 독배 같은 이별의 잔을 기울이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헤어지면 그립고 만나게 되면 시들한 한 게 인간의 상정이다.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만났다가도 얼마를 못 가서 시들해지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보기에도 역겹다고 헤어지는 사람··· 보내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의 계절은 가을이요.
그 심신은 낙엽이 된다. 그리하여 이별의 쓴잔을 마신 사람들은
가을이면 보낸 것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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