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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훈민가 중 시조 몇 수를 올립니다.나의 산문 2021. 5. 18. 00:05
송강 정철의 훈민가 중 시조 몇 수를 올립니다
♧ 부의모자(父義母慈)
아바님 날 낳으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곳 아니면 이 몸이 살아시랴
하날 같은 은덕을 어디다혀 갚사올고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었다면 이 몸이 살아 있겠는가?
하늘 같은 은덕을 어떻게 다 갚을까?
♧ 자효(子孝)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아 엇지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섬길 일 다하여라
지나 간 후에 애닮다 한들 어찌하리오
평생에 다시 못 할 일이 이것 뿐인가 하노라.
♧ 부부유은(夫婦有恩)
한 몸 둘에 난화 부부를 삼기실샤
이신 제 함께 늙고 죽으면 한 데 간다
어디서 망녕읫 것이 눈 흘기려 하나뇨.
한 몸 둘로 나누어 부부로 만드셨구나
있을 때 함께 늙고 죽으면 한 곳으로 간다.
어디서 망령된 것이 눈을 흘리려 하느냐.
⊙ 송강 정철은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조 국문시가를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문사다.
이들은 중국의 한문학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들 작품에서는 조금도 한문학과 같다거나
아류일 것이라는 생각을 허용 할 수 없도록 국문시가를 싹틔우고 꽃피워서 훨씬 더
아름다운 국문학 열매를 맺게 했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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