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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봉선화가 생각나는 그해 여름
    나의시 2021. 7. 12. 00:03

     

     

     

     

    물봉선화가 생각나는 그해 여름

     

                                                                                        김길순

     

    지도를 펴면 휴전선 경계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친구집이 나온다.

    봄이면 봄 노래따라 꽃이 피고 여름이면 집 사방

    졸졸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어 곱게 피는꽃은 물봉선화였다.

     

    친구 모임에서 그집에서 모일 때면 악기도 필요 없이

    주위 산울림과 비바람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알 수 없는

    속 깊은 마음이 마당이었다.

     

    돌돌 작은 도랑물 소리에 촉촉한 물을 머금고 곱게 피어난

    진분홍 그리고 노랑 물봉선화 지금도 그 풍경 그대로일까.

     

    그렇게 공기좋고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친구남편은 건강이 악화되어 타계한지 벌써 십년이 넘는다.

     

    여름이 되면 그친구와 물봉선화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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