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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현달
    전체보기 2010. 10. 14. 05:26

     

     

     

    하현달          김길순

     

    어머니,

    안부조차 전하지 못하고

    벌써 일년이 지났나봐요

    작년 이월 새벽 창가에

     

    초승달로 찾아오시더니

    기다리시다 하현달로 오셨네요.

     

    갓 시집간 딸에게  보내려고

    배추김치 조금 담갔는데,

    밤새 허리 아파 뒤척이다가

    문득 창을 보니

    새벽에 찾아오신 어머니!

    거기, 하현달로 뜨셨네요.

     

    엑스레이에 갈비뼈가 반이나 사라지듯  

    어머니는 시나브로 야위어 떠나신 달

    저도 하현달과 같이 차츰 줄어들고 있네요.

     

     

    창가에 하현달이 비치면

    어머니 생각에 잠을 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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