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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걸이의 외로움
    전체보기 2010. 10. 17. 05:30

     

     

     

    옷걸이의 외로움         김길순

     

    백화점에서

    계절 따라 제일 멋진 옷을 갈아입고

    고객들의 시선을 끌다가

    거대한 저택 옷장에

    들어왔다

     

    나를 비워둔 채

    주인님은

    여러 날 외출 중이시다

     

    사모님은 벗은 나의 모습을 보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기 일쑤

    나는 불안하다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움에 견디다 못해

    분리수거에 던져 질 수도 있기 때문

    옆에 걸린 여성 옷걸이와 운명을 같이

    하는 도구로 남고 싶다

     

    빈 옷걸이를 감싸줄  주인님

    긴 여행은 끝나고

    돌아 온다는 전화벨이 울려

     

    사모님의 외로움도 

    나의 외로움도

    시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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