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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이육사 청포도 외 한편
    나의 이야기 2022. 7. 1. 00:03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빡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 이 작품은 1939년 <문장>지 8월호에 발표한 이육사의 대표적인 서정시 <청포도>다.

    향토색 짙은 시어가 돋보인다. 이 시에 있어서의 핵심 시어는 '청포도"와 "손님'이라 할 수 있다.

    청포도가 익는 계절에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순후 한 정서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신선한 동경과 기다림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작품이라 봅니다. 7월을 맞이하여 청포도 작품을

    같이 감상하고자 올렸습니다. 

     

    *************************

     

     

      절정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가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거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1940년 <문장>지 1호에 게재된 이육사의 서정시 <절정>이다.

    쫓기는 이의 비극적 절규가 처절하게 담겨 있다. 일제 식민지 치하의 학정에 시달려 마침내 고국을

    등지고 북만주로 떠도는 쫒기는 이의 비극적 삶이 나타나 있다. 칼날 같은 추위와 서릿발 같이 삼엄한

    겨울의 극한 상황이 실감나게 내비치고 있다. -작성 김길순-

     

     

     

    다음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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