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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고향 여름의 추억> 수필을 읽고
    나의 이야기 2022. 7. 18. 04:10

     

      <내 고향 여름의 추억> 수필을 읽고 

                                                                                                                                                   김길순

    이 책 머리말을 보며 세파에 찌들고 오염된 우리 마음을 말끔히 씻겨줄 글을 담고 있다. 투명한 하늘로, 푸른 바다로 초록의 수림으로, 반짝이는 별들과 반딧불로 병들고 지친 우리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80인의 수필 가운데 마경덕 시인의 내 고향을 올립니다. 지면상 부분적으로 생략을 했습니다.

      마경덕 시인의 글(여수는 언제나 내게로 온다)  

    방금 잠을 깬 여수의 아침바다는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싱싱했다. 여수의 초입, 만성리를 거쳐 서울에서 밤차로 달려온 기차는 멎었다. 여수에 늙으신 어머니가 계셨다. 나는 비로소 숨을 내쉬었다. 내 그리움의 근원은 바다 물비린내 나는 어머니였다. 내 기억의 절반은 바다이다. 나를 열면 별 모양의 불가사리와 하얗게 바랜 성게들, 파도에 지워지는 빈 고등들, 조약돌, 갯벌에 엎드린 아낙, 외다리황새, 그물을 깁는 어부의 손, 바닷바람에 지친 노인의 흐린 눈빛.

    모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불, 모래에 젖은 몸을 묻으면 차디찬 몸이 후근 달아올랐다. 내 오래된 기억도 그 모래 이불처럼 따습다. 내 서럽던 고향은 아직 젊고 푸르다. 멀리서 바라본 바다는 미동도 없이 고요하지만 다가가면 살아서 꿈틀거린다. 내 피의 절반은 바닷물이고 내 피는 소금처럼 짜다. 많은 걸 삼키고도 침묵하는 바다. 여수는 언제나 내게로 온다. / 내 고향 여름의 추억 수필집(도서출판 , 문학사계)에서 7월 중순에 발행되었다. 내용을 보며 마경덕 수필가님의 글이 감동으로 다가와서 올리게 되었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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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경덕 시인의 약력 *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시집 『신발론』 『글러브 중독자』 『사물의 입』 『그녀의 외로움은 B형』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 수상 : 제2회 북한강문학상 대상 . 두레문학상. 제2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제18회 모던포엠문학상 수상.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회 수혜.
    *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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