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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보면서 김길순
구름을 보면서 살아온 발자취를 생각한다.
구름이 모여들듯이 우리들은 만나고, 구름이
찢겨져 나가고 흩어지듯이 우리들은 헤어진다.
인생이란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의 양상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양상에서
천태만상의 조화의 미가 전게된다.
흰구름처럼 피어나다가, 뭉게구름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먹구름처럼 찌푸리다가, 때로는 천둥과 더불어 으르렁거리다가도
빈 허공만 남을 때가 있다.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그의 손바닥 위에서 숨쉬는 나는 그의 영원
속의 순간을 사는 티끌에 불과하다. 한나절 맺혔다가 사위워 가는
목숨으로 시간을 야금거리는 나는 목이 시러운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본다.
구름을 보면서 실상과 허상을 생각하며 한나절 보였다 살아져간 나의 목숨을 본다.
구름이 사라진 빈 하늘을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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