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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계시인선005
객지 김년균
집을 떠나,
세월의 꽁지따라
둥근 섬,
한 귀퉁이,
어둑한 곳에서
잠시 머뭅니다.
바람 불고, 눈오고,
하루도 잔잔할 날 없는
가파른 언덕에서,
외롭고 괴로워서
가끔씩 눈물을 흘립니다.
그것이 씨가 되고,
나무되어,
무럭무럭 자랍니다.
눈물의 오늘도 잘 자랍니다.
● 시인의 말에서
'사람'에 관한 시를 아직도 쓴다.
'사람' 연작시집을 또 만든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격이 주체인 동물, 또는 가장 이지적이고
도덕관념을 갖춘 만물의 영장, 그리고
가슴에 만 섬의 생각을 지닌 이상적 존재.
이렇듯 많은 표현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상스럽게도 말을 줄여왔다.
어쩌면 누워 침뱉는 격이란 생각 때문일지라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람은 어쨌든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자주 이야기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도
사람답게 바로잡히게 될 것이고, 사람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사람의 의미나 가치도
더욱 뚜렷해질 수 있을 것이다. -생략-
◆ 숙명이란 시집에서 총80편의 시를 수록했으며.
주로 사람에 관한 시를 많이 썻다.
작품 수도 4백편에 넘는다. 그는 이 시집을 펴내
준 문학사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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