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올 문학에 실린 시와 그리고 한편 더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2. 11. 6. 00:02
나뭇잎 사이로
김길순
종점 가는 길에
벤치에 앉아서 쉬어 간다.
계절이 지나가는 나뭇잎 사이로
열린 조각 하늘을 보며
추억 하나 떠올린다.
내가 만지작거리는
추억의 앙금은
속을 비우라고 말한다.
뜬구름 떠돌다 가는
인생은 나그네라고 말한다.
인생은 종점 가는 길이라고.
*************************
곱슬곱슬 컵라면
김길순
구겨진 덩어리도
너울너울 펴질때
양념 스프 넣어 간을 맞추면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속을 따끈하게 데워준다네
곱슬곱슬 꼬불꼬불
가슴펴지 못하는 삶이라도
뜨거운 열정으로
끓는 물을 만나면
바쁜 시간에 쫒긴 이의
마음을 후련하게 풀어 준다네.
넉넉잖은 주머니에도 아무 걱정이 없이
따뜻한 삶으로 이어준다네.
-김길순 자작 詩-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압화壓花 (81) 2022.11.08 <나도 가져가야지> 산문을 읽고 (84) 2022.11.07 백석의 (석양) (75) 2022.11.05 생활이 산문이라면 여행은 시라고 (77) 2022.11.04 피카소와 젊은 모델의 예화 (66)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