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 천지의 물을 길어

해바라기 진 2022. 11.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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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물을 길어

                                  엄한정

 

날이 밝아 오며 마침 비가 그치고

장백폭포에 선명한 무지개가 떴다

얼마나 벼르던 일이냐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길

 

천지에서 폭포에 이르는

승사 하를 따라 펼쳐진 초원의 길을

아이처럼 뛰며 놀며 천지에 이르니

천지는 그야말로 하늘마냥 광활하다

 

이 물가에서 배달민족의 알이 태어나다

과연 천하를 호령할 만한 터다

한바탕 소리쳐 운다

 

두 손으로 물을 길어 마신다.

우리 우물 맛이다

천지의 물을 길어 병을 채운다

           ***********

※ 저자

엄한정 - 아호 梧下. 念少. 1936년 인천출생. 성균관 대학교 졸업

시집-낮은 자리. 풀이되어 산다는 것. 머슴새. 꽃잎에 섬이 가리운다.등

1963년 아동문학(박목월 추천)지와,현대문학(서정주 추천)지로 등단

 

-문학 사계 2022년 겨울호 발표

 

 

털동자꽃 (백두산 부근에 피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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