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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날의 행복
    나의 이야기 2022. 12. 30. 16:36

     

     가난한 날의 행복 / 김소운(金素雲) 

     

    출근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마침내 점심시간이 되어서

    아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은 보이지 않고, 방 안에는 신문지로 덮인

    밥상이 놓여 있었다, 아내는 조용히 신문지를 걷었다.

     

    따뜻한 밥한 그릇과 간장 한 종지··· 쌀은 어떻게 구했지만, 찬까지는

    마련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내는 수저를 들려고 하다가 문득 상 위에

    놓인 쪽지를 보았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걸로 우선 시장기만 속여 두오.

    낯익은 남편의 글씨였다. 순간, 아내는 눈물이 핑 돌았다. 왕후가 된 것

    보다도 행복했다. 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행복감에 가슴이 부풀었다.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중 앞부분

     

    ****************************************************************

     

    진실이 배어 있는 글이다. 진실 앞에서는 감동을 받기 마련이다.

    훌륭한 글이란 어렵게 쓰여져서 수월하게 읽히는 글을 말하는데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그런 글이라서 감동이 온다. -작성 김길순-

     

     

     

    고효숙 화가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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