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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꼬막무침
    나의 이야기 2023. 1. 25. 00:01

     

     

     

    꼬막무침 

                                                김길순

     

    설맞이 준비에 꼬막도 사 왔었다.
    물에 담가놓은 꼬막이 파도를 밀어내고 있었다.

     

    끓는 물에 다물었던 입이 열리며
    흰 파도를 밀어 내고 있었다.

     

    하얀 접시에 소복이 담아 상에 올린 꼬막을 

    초 간장에 찍어 먹으며 별미 기대를 했는데,  

    입안에 싸잡혀 들어간 해감이 째직! 하고 외

    마디 비명을 지르며 씹히기에 내려놓았다.

     

    설 지난 다음 날 그이가 아깝다고 껍데기를

    까서 버리고  물에 헹궜다. 양념간장 맛있게

    무쳤더니 씹을수록 쫄깃한 맛에 삶의 새옹지마

    길흉화복, 새해 벽두부터 전화위복을 실감했다. 

     

     

     

     

    삼쥐손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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