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무침
김길순
설맞이 준비에 꼬막도 사 왔었다.
물에 담가놓은 꼬막이 파도를 밀어내고 있었다.
끓는 물에 다물었던 입이 열리며
흰 파도를 밀어 내고 있었다.
하얀 접시에 소복이 담아 상에 올린 꼬막을
초 간장에 찍어 먹으며 별미 기대를 했는데,
입안에 싸잡혀 들어간 해감이 째직! 하고 외
마디 비명을 지르며 씹히기에 내려놓았다.
설 지난 다음 날 그이가 아깝다고 껍데기를
까서 버리고 물에 헹궜다. 양념간장 맛있게
무쳤더니 씹을수록 쫄깃한 맛에 삶의 새옹지마
길흉화복, 새해 벽두부터 전화위복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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