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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부간의 갈등
    나의 이야기 2010. 11. 6. 14:09

     

     

     

    고부간의 갈등        김길순


    그러니까 전설의 고향은 아니고 우리 아파트

    청소원 아줌마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아줌마가 젊은 홀어머니를 둔

    아들에게 시집을 가게 된 것이다.


    말을 들어보면

    결혼식은 도시에서 올리고 그날 밤 기차를 타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두매 산골에 도착했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 지척을 분간 못할 때

    논 둑 길을 지나가야 집이 나오는 오지마을

    이었다고 한다.


    누군가 마중 나온 청사초롱에 불을 밝히고

    논둑길을 겨우 밝혀 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고부간의 처음 만남은 거기서 이뤄 졌다한다.

    창호지 문살밖엔 달그림자에 나뭇잎 한들한들

    거리고 가끔 멀리 어디에서 개짓는 소리 들리는

    그러한 한적한 마을이 지금도 있다고 한다. 

    그 날 밤 남편은 아버지를 일찍 여윈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어머니 방에서 잠자리에 들고

    독수공방한 며느리는 나약해진 어머니의 심경을

    이해는 하면서도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며칠을 보내고

    그래저래 자식을 낳긴 했는데 고부간의 갈등은

    이러한 일로 사라지지 않으니 남편은

    심한 구타와 학대를 아내에게 가해졌다고 한다.

     

     

    이제는 그 남편 지방에 일자리를 얻게 되자 아예

    어머님과 함께 생활을 하도록 하고 아이들과 따로

    지낸다고 한다. 차라리 떨어져 살면 고부간의

    갈등보다는 낫다고 했다.

    따로 떨어져 이혼 아닌 이혼 같은

    삶을 살고있는 여인이 어쩐지 기가 없어 보이고

    그래도 고등교육은 받아 교양은 몸에 베어있었다. 

    일자리를 마땅히 못얻어 아파트 청소를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싹싹 바닥 닦는 일에 힘을 다

    쏟는 아줌마,

    스트레스를 일에다 풀어야 하는 아줌마의 사연을 알고

    부터는 측은지심이 갔다.

    어머니의 소중함을 치우치다보면 아내가 버려

    질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하루

    마마보이 말만 들었지 이럴 수가

     

     

    그 아저씨 한번 만나 얘기해 보고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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