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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어머니 미역국나의 이야기 2023. 3. 20. 00:01
어머니 미역국
김길순
쌀쌀한 꽃샘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더니
몸살감기에 목안이 뜨끔거렸다.
시장에서 마른 미역과 굴을 사 왔다.
유년시절
어머니가 미역국 끓이실 때
옆에서 본 기억이 떠올라
미역을 물에 담가 주물주물 치대야
제맛이 난다는 말씀대로 한 후
참기름 국간장 붓고 넣은 굴은
파도처럼 부글부글 거품이 일었다.
국솥 국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푹 끓여
따끈한 굴미역국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꽃샘바람 봄감기를 몰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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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순(해바라기 진) 경북 경주 출생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시집 <단추><피아노와 도마 소리>
* 공저 <꽃무리><모반을 꿈꾸다> <한국명시선 7<어느간이역의 겨울 밤>등
* 중랑구 문화예술인상 수상(2006), 다산 문학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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