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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외 1편나의 이야기 2023. 4. 2. 00:01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나호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 이렇게 어리석은 질문이 어디 있을까? 가장이란
떠돌이 말과 뒷면에 끈끈이풀을 감춘 아름다움이라는
거짓말에 속는 청중들
한 사람은 향기가 고운 백합이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붉음에 취해 장미라고 했고
끝자리 한 분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했다
- 백합과 장미와 사람 사이에서 그때그때 다르다는
낮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리하여 어리석은 정답은 이러하였다
- 향기가 붉은 그때그때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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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리라 / 나호열
오래된 마을에
사람들은 가고 공덕비만 남았다
돌이 굳다고
그 속에 새긴 허명들이 단단하겠는가
남쪽바닷가 어느 마을의 시비처럼
나도 당신의 남쪽 바다 끝머리에
서 있고 싶다
해풍이 덮고
노을이 쓸어 주고
새들도 여린 목청 올리는
나는 당신에게 건너가는 꽃다발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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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
저자 : 나호열
저자 나호열 시인은 1953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촉도』 『눈물이 시킨 일』 『타인의 슬픔』 외 다수가 있다.*위의 시는 시집 촉도에 실린 시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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