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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남으로 창을 내겠소나의 이야기 2023. 5. 9. 00:05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발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로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문학)>2호, 1934.2
***
이 시는 김상용 시인의 욕심없는 시세계가 인생론적으로 드러난 작품
이다. 세속에 때 묻지 않는 어떤 달관의 경지 같은 게 엿보이는 작품이다.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난 김상용(1902~ 1951)시인의 호는월파,그는 자기의
호(월파)처럼 순수한 서정시를 직조해 내었다.일본 릿교 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이화여전 교수가 되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영문학 강의가
폐지되자 이화여전을 사임했고,이화여대 교수, 학부처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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