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나의 이야기 2023. 5. 24. 17:30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엔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던 사람아
때 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
출생 1941년 경북 안동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학
1965년 현대문학 '달, 위로, 별' 등단
2016년 제27회 김달진문학상
시집『걸어서 에덴까지』外'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 고흐 그림과, 폴 고갱의 그림 (97) 2023.05.26 산문로 7번가(뻐꾸기 수다) (78) 2023.05.25 '불안'의 신이 길을 가다가 (73) 2023.05.23 (詩)거미의 집 (80) 2023.05.22 (詩) 꽃자주빛 모란이 (81)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