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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내 방 하나나의 이야기 2023. 7. 27. 00:01
내 방 하나
유안진
식구들이 다 잠들고
통행금지 싸이렌도 울린지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부엌에서 쓸까? 거실에서 쓸까?
원고지를 싸들고
내방하나 소원했는데,
통금도 없어지고
잠들 식구들 다 떠나가고
집 한채가 통째 내 방이라니
네 소원이 이런 천벌이 되고 말다니요."*****
*월간 문학 2023년7월 653에 발표된 시
유안진 시인. 1998년 <세한도 가는길>로 제10회 정지용문학상,
2000년 <봄비 한 주머니>로 제35회 월탄문학상, 제7회 유심작품상,
2009년 <거짓말로 참말하기>로 제4회 이형기문학상을 수상했다.서울대 명예교수 역임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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