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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진길자
시뻘건 햇덩이가 거침없이 떨어진다
햇살은 목덜미에 관능으로 칭칭 감겨
빈 배만 여린 바람에 갈매기와 어울린다
막혀 있던 가슴이 비릿하게 터져 나와
일렁이던 물보라로 불꽃처럼 솟구치면
처절한 몸부림 끝에 각혈하며 잠긴다
※
진길자 시조시인
한국시조협회부이사장. 한국시조문학회 회장. 저서<바람은 길을 잃다.>
<렌즈에 비친 세상> 등 위의 "일몰" 글은 월간문학 2023, 8월호에
작품을 탄생시킨 모티브에 실린글이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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