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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 강의에서
김길순 작성
산(山)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嶺) 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육십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다시 불귀
사나이속이라 잊으련만,십오 년 정분을 못있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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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고 했습니다. 산새가 운다고 한 게 아니고 산새도 운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산새 말고 또 누가 울고 있어야 합니다. 그가 바로 김소월 시인 자신입니다.
15년간 정분을 못 잊어 눈물을 뿌리며 떠나가는 겁니다. 떠나가려는 발길이 자꾸만 머뭇거려집니다.
그는 뒤돌아 보면서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고 토로 했습니다.
정든 산천을 떠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않겠다고 불귀불귀 다시 불귀를 부르짖는,
가난하게 살았던 시인의 슬픔이 사무치게 젖어 옵니다. -해설에서-
-문예창작 강의 황송문 지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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