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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김길순
놓친 열차 뒷모습처럼
가을비가 내리네.
온종일 부슬부슬
떠나간 뒷모습처럼
추적추적 내리네.
머리카락에 맺힌 물방울은
풀잎에 맺힌 이슬인가.
떠나는 이의 눈물인가.
가을비는 슬픈 나그네
떠날 때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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