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어디에
김길순
오늘은 임플란트 하러
치과에 갔다 온다.
한 달 후에 다시 오라는 약 속을 하고 왔다.
죽마고우 내 친구는 오늘 위내시경 한다고 전화가 왔었다.
그 친구는 서울 청담동 살 때 나와 만나 배드민턴도 치며
관악산 산행도 하고
천둥번개 치는 와중에도 관악산에서 번개처럼 내려온 날렵한 친구였다.
후에는 경주로 이사해서 벚꽃나무 삼천주도 심고 초대해서 가 보기도 했다.
그 후 경주에서 겪은 일인데 담벼락에 올라가는 여러 마리 구렁이도 잡았다는 담력 있는 친구였다.
이제 여러 채 집을지어 팔고 가족 일부는 서울에 와있다.
담력도 남편도 자식도 돈도 모두 가졌지만
날마다 건강 때문에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닌다.
시월 날씨 한번 엄청나게 좋은데
단풍구경 명산 한 번 못 가게 생겼네.
나도 친구도
예약은 병원이니 하는 말이다.
내일 갈 병원은 어디더라
또 가물가물하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165) 2023.10.28 (시) 한라봉 천혜향 (173) 2023.10.27 (시) 시월 (172) 2023.10.25 (시) 맨숀을 맨손이라 부를 때 (163) 2023.10.24 내가 본 사랑의 기술 (176)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