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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의 이야기 2023. 10. 28. 00:01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다수

     

     

     

     

    천변에 핀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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