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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김길순
함박눈이 내린밤
식구들 이야기는 끝이 없었네
땅에 묻은 항아리에서는
조선무들 살얼음 속에
겨울이 동동 피어있네.
사발에 비친 어머니 모습
지금도 아른거리는데,
하늘나라에서도
동치미를 담그고 계실까
함박눈이 왔어요, 어머니!
육 남매 기르시며 동치미 담그시던
시골집은 그대로 있는데,
집을 지키는 감나무에도
바람만 씽씽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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