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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뷰에 글을 올리면서
    전체보기 2010. 11. 19. 07:31

     

     

     

     

     

     

     

    다음뷰에 글을 올리면서                            김길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블로그님들을 컴 만 열면 만날 수 있다.

    현대는 나를 푸른 풀밭에 눕게 하지 않고

    잔잔한 물가로 인도해주지도 않고 책상 앞 컴퓨터에서 산과 들이 있는 사계절을

    만날 수 있게 하고. 풍경도 요리 맛도 연애담도 사회, 경제 해외생활 두루 등등을

    볼때에 정보를 얻고 또한 즐기며 보게 한다.


    내가 하루에 두 편 이상 글을 올리려면 동창이 밝아도 끝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새벽 두시가 되었다. 물론 만족한 글은 못쓴다 할지라도 어쩔 순 없다. 햇살이

    마루 가운데 올 때에 겨우 쇼파에서 새우잠을 붙일 때도 있다. 원래 밤잠이 없는

    나에겐 이 작업이 벗이자 가까운 애인이라면 애인이 되었다.


    나는 풀잎에서 이슬을 찾는 곤충처럼 예민한 더듬이의 촉수를 곤두세우면서 글을 쓴다. 이 문명의 밤, 이 정신의 춘궁기에 아! 힘들어 눈을 감으면 생각난다. 블로그님들 이름들이 떠오른다. 혼자 이름을 외우라면 오 십명 정도는 거뜬히 외울 수가 있게 되었다.

     

    창작에 풍뎅이님 하면 풀잎에 풍뎅이가 나는 것 같고 스타에 복군님 하면 복스러움이 돌돌 뭉친님 같고, 연애에 HJ님 하면 제이 스치는 바람에 노래가 불러지고 카메라에 말아톤님하면 땀을 뻘뻘흘리며 달리는 말아톤 선수들이 생각난다. 어찌 웃지 않으랴. 이렇게 하루도 아니 한시라도 떨어져선 못 살 것 같은 다음 블로그의 연인이 되었다.

     

    모두들 나와 같이 만나는 님 들을 생각하면 되도록 추천 버튼을 눌러주는 대는 인색하지 않는다. 아! 새벽 네 시가 지나면 운명의 시간이라도 온 듯, 이제는 나의 등수가 나락으로 떨어 졌겠지 하고 나의 무능함을 마치 합격자 발표하는 벽보를 쳐다 보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낸지 벌써 오 개월이 되었다.


    나의 기도는 나에게 건강을 허락해 주시어 글을 중단하지 않게 지켜주시옵고, 벼루에 먹물을 붓으로 찍어서 무릎 꿇고 앉은 자세로 그렇게 정성스럽게 글을 써 올리는 내가 되어 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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