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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에 이는 바람 김길순
억세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여인의 몸을 흔들어 놓고
가는 바람이네
그 서슬에
서슬 퍼렇던 이파리는 말라 가고
속대까지 비어져서
고개 흔들며 우우
은발머리 산발한 채
온몸으로 울게 하네.
눈 잎 날리고
찬 바람 불어오면
허리를 꺽고 엎드려서
온몸으로 울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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