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은
낙엽은 세번 산다.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라든지, 떨어지는 순간의
그 반공중에서 한 번 살고 땅에 떨어져서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면서
또 한 번 산다.
그리고 흙속에 묻히게 되면서부터는 동면으로 들어간다.낙엽이 흙속
에 묻히게 되면 모든것을 잊고 긴 겨울잠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낙엽이 떨어질 때는 그렇게 곱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은행나무 잎도 붉은 단풍잎도 어디에 비 길데 없이 아름답다.
낙엽은 서럽다. 목이 시릴 정도로 파랗게 개인 가을 하늘 가에
소리 없이 져내리는 낙엽은 아름다움이 넘치고 넘쳐서 서럽기까지 하다.
낙엽은 왜 서러울까, 왜 쓸쓸할까, 아무래도 이별의 서러움을 잉태하기
때문인 것 같다.
세상을 살다 보면 만나고 헤어짐을 거듭하게 된다. 여기에 기쁨과
슬픔이 있다. 속잎 피어나는 청춘의 오전, 그 일출의 희망이 있고 ,
낙엽이 져내리는 일몰의 애상이 있다. -김길순 작성-
구글 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잣의 생각 (202) 2024.01.17 (시) 내가 만일 外 진달래꽃 (250) 2024.01.15 웰빙 한백양(2024년 세계일보 신춘 당선작) (238) 2024.01.12 김유정의 (봄 · 봄)중에서 (233) 2024.01.10 삶이란(2024년 월간문학 1월 호에 실린 시 입니다) (236)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