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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러움의 미학
    나의 이야기 2024. 3. 1. 16:00

     

    부끄러움의 미학 / 작성 김길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게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암울한 시대적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숭고한 의지가 형상화되어 있어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조여들게 하는 윤동주의 <서시>이다. 한 세상을 살면서 하늘을 우러러 티끌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잎새에 이는 가는 바람에도 혹시 그 마음 흔들리지 않을까, 내면 깊숙이 괴로워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오늘을 슬기롭게 잘 산다고 믿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한다. 암울한 시대적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숭고한 의지가 형상화되어 있어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조여들게 하는 윤동주의 <서시>다.

      그러면서 '분단 44년 3월 17일과 3월 18일'이라는 그의 비극적이고 독특한 연대기 속에 담긴 <부활하는 한반도>라는 자작시와 고뇌에 찬 일기는 조국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점철되었다.

      '한 맺힌 반도에 태어나 사람을 사랑하고자 하는 부끄러운 한 인간의 모습이 이렇게 괴로울 수가!'라고 쓴 일기는 윤동주가 절감했던 그 부끄러움과 동질적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집에 거하는 자나 높은 자리에 앉아 다스리는 자일 지라도 그들이 정녕 부끄러움이 없는지 마음의 거울에 비춰 보아야 한다. 그리고 얼마쯤이나 부끄러워하며 살아왔는지 다시금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양구 볼구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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