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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이신강
바쁜 개미는 외로움을 모른다.
악사 베짱이는 울기도 잘하고
뒤돌아보며 기도한다.
맑은 하늘 가
떠가는 구름도 보고
삶과 죽음을 헤아리며
가는 다리, 야윈 어깨에 알맞은
바이올린을 켠다.
빈 곡간을 슬퍼하지도 않고
궁전을 탐하지도 않는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싸늘한 바람이 불면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인다.
* 2024년 문학사계 봄호 89호 실린 글
※
이신강 시인 약력
1943년 오사카출생. 원적 충남공주. 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5년<시문학 >2회 추천. 선사문학상. 숙명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외 다수.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시문학회 지도위원. 강동예총 부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통문협 이사. 숙문회 간사장 역임. 가톨릭 문우회.
국제펜 한국회원 및 이사. 강동문인협회 고문.
시집 < 퍼포먼스시와 시극> 외 6권. -작성 김길순-'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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