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나다라마바사 노랫 말을
    전체보기 2010. 11. 25. 05:56

     

     

     

     

     

     

     

     

     

     

     

     

     

     

     

     

     

     

    가나다라마바사  노랫 말을                                               

     

                                                                                                                                                         김길순

     

     

         진실로 곡절이 있긴 하다. 할머니의 뇌 혈관에 문제가 생긴 후로는 기억력이 상실되어 잘 읽으시던

       한글을 까맣게 잊어 버리셨다. 손녀는 일년을 작심하고 학교에 가면서 할머니께 숙제를 내드렸다.

       윗칸엔 이름은 최옥순을 쓰고 아래 칸에는 가갸 거겨 가나다라마바사를 써서 칸을 매꾸도록 하였다.

       수많은 날이 가도 쓰시기는 쓰시는데 기억하지는 못하셨다.

     

       할머니 읽어보세요, 하면, 야가 시방 뭐라 그런디야 당체 알 수가 없네, 하고 얼버무리셨다.

       어느날 부산에 계시는 외할머니가 오셔서 우연히 친할머니가 써놓으신 글을 보시고 대뜸 하시는 말씀이

       우리들을 웃게 하셨다.  아니 사돈, 사돈은 왜 송창식 노래를 베껴 놓으셨수, 라고 하자 그게 뭔 말이다요?

     

       그 있잖아요. 가나다라마바사 헤이 으헤으헤으허허 거거 아니요, 친할머니가 시방 뭐란디야. 당체 먼 말인지

       시방 모르것네요. 옆에 있던 손녀 손자들이 노래를 거들었다.

     

       가나다라마바사 헤 으헤으헤으허허 일이삼사오육칠팔구 하고 나간다. 긴 세월이 지난 후에 시집간 손녀가 와서

       할머니 가나다라마바사 외우셨어요? 하고 물으면 . 야가 시방 뭔 말을 한디야.

     

       지금까지 잊어버렸던 한글 읽기를 못찾으셨다. 그래도 한글 읽기를 찾아 드릴려고 노력한 손녀의 수고로움은

       기억하시고는 참말로 제일 이쁜 손녀는 공부 가르켜준 가가 제일 이쁘당게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탁구의 꽃 스메시 한방  (0) 2010.11.27
    신비로운 여자의 몸  (0) 2010.11.26
    억새에 이는 바람  (0) 2010.11.23
    진정한 사랑  (0) 2010.11.21
    다음뷰에 글을 올리면서  (0) 2010.11.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