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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람
조우리
입술이 트게 되면 자작나무 숲이된다
껍질째 삶이 되는 그 울대 소란들이
종이를 되새김질하듯 밷어내는 구개음
짚은 것 하나하나 겨울의 뿌리지만
입술에 닿는 인사 그믐의 구화 같다
어떤 날 주린 기척 사이로 실마리가 쏟아졌다
글귀도 하나없는 먼동이 트던 그때
제 몸의 선한 것을 내어놓은 그 사람들
만질 수 없는 이름을 그대라고 불렀다
제 갈피 밟아보면 마음이 그랬을까
먹먹히 들끓었던 사람이 있다는데
달콤한 자작나무숲 어디,
뭇 설경이 왔다는데***********
※ 조선일보 시조 단선, 2024년 계간문예 시조당선자 특집에 실린글 -작성 김길순-강원 양양 의상대 일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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