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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최종식
상도 없이 방바닥에 놓고 먹던 시절
반찬은 고작 고추장과 시래깃국뿐
흰쌀밥이 아닌 감자 터진 꽃보리밥
형제들은 서로 먹으려 숟가락 싸움을 했고
한 톨까지 싹 비운 양푼
난 그냥 보기만 했다.
설거지할 게 없어 좋았다.
어머니는 매 때마다 밥상 걱정이시고
밥상에 올릴 게 없었다.오늘날 밥상을 보니
반찬도 많고 흰쌀밥인데
왜 이것도 잘 먹지 않지.
※ 2024년 봄호 한국문학인에 실린 글입니다. -작성 김길순-보리밭 이미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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