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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김규동의<나비와 광장>
    나의 이야기 2024. 5. 17. 00:01

     

     

    나비와 광장(廣場)

                                           김규동

    현기증 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작은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을 차단한 건
    투명한 광서의 바다뿐이었기에-

    진공의 해안에서처럼 과묵(寡默)한 묘지 사이사이
    숨가쁜 Z기의 백선과 이동하는 계절 속
    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
    이제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

    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
    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

    신도 기적도 이미
    승천하여 버린 지 오랜 유역
    그 어느 마지막 종점을 향하여 흰나비는
    또 한 번 스스로의 신화와 더불어 대결하여 본다.

    (시집 『나비와 광장』, 1955)


    * 시인은 나비의 이미지와 결부시키고 있다.
    * 전쟁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 현실과 대결하려는 저항의지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를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함으로써 감정의 객관화로써 감정의 객관화를 이루고 있다. - 작성 김길순-


    시인. 김규동 호는 문곡. 1925.2.13, 함북 경성~ 2011.9.28 서울 사망 국적 한국

    1925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연변의대에서 공부했다. 1948년 월남하여 〈예술조선〉 신춘문예에〈강〉이 입선된 뒤, 조향·김경린·박인환 등과 함께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했다.

    요약 시인. 1948년 <예술조선> 신춘문예에 <강>이 입선하여 등단했다. 1950년대에 <후반기>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나비와 광장>·<현대의 신화> 등을 펴냈으며, 초기에는 모더니즘 색채를 띄었다가 1970년대 이후 현실참여로 방향을 바꾸어 <죽음 속의 영웅>·<깨끗한 희망>을 펴냈다. 이밖에 다수의 평론집과 수필집이 있다.

     

    ※ 오늘 늦게 들어 오신 분은 제가 나들이 나갔다 돌아와서 답방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치신문 나비와 철조망 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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