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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나의 이야기 2024. 8. 2. 07:02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 시인의 이 시에서는 "샤갈의 마음'과 '눈'이 밀접한 상관과계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두 사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일체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샤갈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나와 마을> 같은 작품은 무척
    쉬르레알리슴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두 사물의 합치점은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쉬르에알리슴적이라는 말은 초현실주의 또는 1920년대 초
    프랑스를 중신으로 전세계에
    퍼진 문예 예술사조의 하나이다.

    - 작성 김길순 -


    구글 이미지 발췌(샤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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