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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처럼 한장 남은 달력전체보기 2010. 12. 17. 04:54
마지막 잎새처럼 한 장 남은 달력
김길순
봄풀이 파릇파릇 올라오듯
일월부터 시작되는 달력
가족들의 생일은 빨간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렇게 한장 한장 넘기면
여름바다가 보이고
피서 간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벌써 달력은 후반에 들어섰다.
선운사 단풍이 곱고
명성산 갈대꽃이
은색으로 날린다는 소리도 잠시
사락사락 눈 내린다.
흰 눈발 날린다.
벌써 크리스마스 자선냄비
종이 울리고 아쉬운 2010년이
저물어간다.
2011년 바통을 기다리며
마지막 잎새처럼
얄포름하게 남은
달력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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