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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띄워 보낼 수 있는 다정한 우체국전체보기 2011. 1. 13. 04:14
그리움 띄워 보낼 수 있는 다정한 우체국
김길순
우체국에 가면 직원들도 꽃 편지도 소포 상자도 모두가 그리움이란 표를 달고 있는 듯하여 마음이 설레인다. 아! 뭔가 행복에 찬 편지를 써서 보낼 것 같고 애타게 그리운 님 에게 구구절절 밤새워 적은 사연도 있을 것 같아서이다.
나는 멀리 바다건너에서 고국을 그리며 산다는 필립 윤에게 고국의 소식을 편지대신 가끔 시집 한 권씩을 보낸다. 그 때 마다 받는 이의 미소 한 자락 떠오르는 그 기쁨이다.
그런데
나는 우체국 갈 때마다 어머니께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마음의 편지 한 장도 꼭 부치고 온다.
어머니 소식 몇 자 전합니다.
잘 계시지요. 막내딸도 잘 있어요.
찾아 뵙지 못하고
서신 한 장 띄워 보내고 갑니다.
주소 받는 이 천국나라 어머니께
보내는 이 대한민국 땅 서울 중랑구
우체국! 빨간 우체통!
그리움 띄워 보낼 수 있는
그 이름 다정한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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