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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인 하루도 못살것 같았네, 김치를 꺼내며전체보기 2011. 1. 15. 03:30
너 없인 하루도 못살것 같았네
-김치를 꺼내며
김길순
그 풋풋하고 아삭아삭한 텃밭에서의
푸른 꿈은 내어주고
무서리 내리자 김치냉장고에서 지낸
세월을 본다.
상큼한 맛으로 살아나 도마를 거쳐
식탁에 놓여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타국에 나가보라
두고 온 애인만큼이나 간절할 즈음
김치를 만나게 되면
김치여
너 없인 하루도 못 살 것 같았네
그 말이 안 나오겠는가
만남의 기쁨이 비단
사람에게만 있겠는가.
세상 어디에 가나 생각나는 김치
그러나 군내가 나서는 안 되지
우리도 맛깔스런
김치 맛으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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