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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껍데기를 모으는 여자전체보기 2011. 1. 14. 03:30
소라껍데기를 모으는 여자
김길순
나는 가끔 소라껍데기를 모은다.
바닷가에 가면 어쩌다 대접만한
소라를 만날 때가 있다.
벌써 속은 갈매기가 파먹고
껍데기만 남아 빈 하늘만
보고 있는 소라껍데기를,
구멍 뚫어 창가에 매달아
물을 담으면 옥잠화를 띄우고
흙을 담으면 늘어지는 실 난을
키운다.
아침이면 물뿌리개로 이슬 방울
뿌려 주는 기쁨
여간 두들겨도 깨지지 않는 소라껍데기
제 속을 채우고 사는 모습이
모래위에 굴러다니는 것 보다야
행복이라는 것을.
가끔 햇빛이 반사 될 때면 자개
칠색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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