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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가락지 끼고 시집오셨다는 어머니전체보기 2011. 1. 22. 05:47
옥가락지 끼고 시집오셨다는 어머니
김길순
울엄마 시집 올 때는 양단치마 호박단 저고리에 옥 단추를 단 한복을 입고 오셨다지. 손에는 옥가락지, 쪽진 머리엔 옥비녀를 꽂으시고 그 시절 얘기 하실 때는 옥색 기쁨이 가득한 얼굴이었었지.
내가 자랄 때에는 어머니가 수를 놓은 목단꽃 그림이 있는 밥상보며 책상보를 볼 때 마다 어머니의 자화상이 그려지곤 했었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우리 남매들이 해드린 금반지에는 옥색 기쁨은 보이지 않았다네. 옥가락지는 어머니의 신혼 꿈이 담겨 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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