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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풍경에서
김길순
고요가 흐르고
벽에 걸린 액자에 시선이 머문다
함박눈이 펄펄 내려
초가지붕을 덮고
장작이 가지런하다
풍경은 도시인의
갈증을 축여주는
한 모금의 샘물이다.
지나치며 보았던 도자기 그림에서도
계절 따라 피고 간 꽃이 그립지 않을 만큼
난과 매화에서 풋풋한 매력이 영혼의 안식을 준다
창문의 커튼이 내려진 불빛 아래
액자 속의 눈 내리는 추억을 만나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을 만나
나의 영혼은 붓 스치고 간 꽃망울 위에서 머문다.
새 봄을 맞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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