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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는 오늘
    전체보기 2011. 2. 14. 06:06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는 오늘

                                               김길순

     

    어머니!

    토끼가 방아를 찧는 다는 저 달 속에 계십니까.

    흐린 밤하늘 어렴풋이 보이는

    아직은 덜찬 달 같기도 해요.

    옥도끼로

    계수나무 찍어내어

    나무절구 만드셨나요.

    절구질 하시는 것 같아요..

    어머니 제가 시집오기 전에는

    아버지 제삿날이 정월 대보름날이어서

    오곡찰밥과 견과류를 준비하지 않았어요.

    제사 날에는 찰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집 올 때 당부하신 말씀,

    정월 대보름 날에는

    오곡밥하고 나물 만들어

    시부모님께 상 차려 드려야

    한다는 어머니 말씀이요,

    잊지 않고 해 드리고 있답니다..

    저는 언제나 정월 대보름 달을 보면 슬퍼요.

    어머니 살아생전에 보름달 보고 서러워하시던

    모습이 못내 아른거려요. 대보름이 가까워오는 오늘

    남들이 호두랑 땅콩을 사기에

    저도 먹고 싶어 샀어요.

    하나 넘길 때마다 속울음

    삼키느라 목이 메었답니다.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정월 대보름 날을

    일 년 내내 가슴에 묻어두고 살지요.

    천리만리 떨어져 보이는

    대보름달이 뜨면은 

    떡쌀 찧는 어머니의 모습

    아련히 그려보고 싶어요.

    어떨 때는 비가 와서

    이년에 한 번씩 대보름 달을 보기도 해요.

    이번엔 밝은 달을 봤으면 하고 고대합니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 지고.

    그 노래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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