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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김길순
텃밭에 빨갛게 익은 고추
장맛비에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애간장 녹인 주인 속
한 시름 달래 주는 듯
무게를 더해 가네.
후끈한 여름밤
풀벌레 울음소리
밭 고랑에서 찌르르 울어 샀네.
고추밭 골을 따라
애써 가꾼 터전에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나눠줄 수 있는 결실이
내일로 향하는
나에게 햇살 한자락
어깨에 걸쳐주네.
텃밭
김길순
텃밭에 빨갛게 익은 고추
장맛비에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애간장 녹인 주인 속
한 시름 달래 주는 듯
무게를 더해 가네.
후끈한 여름밤
풀벌레 울음소리
밭 고랑에서 찌르르 울어 샀네.
고추밭 골을 따라
애써 가꾼 터전에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나눠줄 수 있는 결실이
내일로 향하는
나에게 햇살 한자락
어깨에 걸쳐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