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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가는 길전체보기 2012. 7. 24. 06:10
백두산 가는 길
김길순
초여름 날이었다. 연변에서 버스를 타고 차도를 달리 때 차창 밖에는
초록 옥수수가 자라는 밭이 끝없이 보였다.
소낙비는 계속 내리고 잠깐 비 거칠 때 백두산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그 말을 믿고 구비 구비 산 비탈길을 올라올라 갔었다. 거센 바람에
모자도 날아가고 비닐 비옷은
물방울이 미끄러지면서 찢어지지 않고 잘 견뎌주었다.
하늘하늘 마중 인사를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미끄러운 바윗길을 올라산꼭대기에 다다랐을 때는 하늘이 게이기 시작했다.
뿌연 안개 속에서 백두산 천지가 차츰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꿈에도 그리던 백두산 천지 감개무량한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감격을 가슴에 담고 감사의 묵념을 잠시 올렸었다.
파란 물빛과 드넓은 호수를 마음속에 저장을 하고
거대한 백두산을 뒤로 하고 유월 초순 버스를 타고 연변으로
돌아 왔었다. 작년 일이지만 옥수수 먹는 여름이 되니 생생하게 다시금
백두산 가는 길이 떠오른다.
지금도 연변 옥수수 밭과 백두산 천지가 가끔 눈앞에 아롱거린다.
※ 사진 上,下 출처 다음 이미지에서 옮겨 왔습니다.
※ 다음 블로그 굄돌(이경숙)님이 새로 출간한 저서 입니다. 외롭고 슬픈 가정의 아이, 사랑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년원의 아이들까지 딸처럼 키워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제안하고 충고하는'
그 어떤 육아서보다 강하게 다가온다, 저자 소개의 말을 간단히 요약해서 적었습니다.
딸자식을 키우는 어미의 심정을 충분히 체감 할 수 있는 내용이 담뿍 담겨져 있습니다.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굄돌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내주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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