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픈 여자
김길순
자고이래로 웃음이 헤픈 여자는 지조가 없다고 했다. 공부만 할 나이에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연애 잘하기로 소문난 헤픈 여자의 말로末路를 얘기 하려 한다.
명문대학에 들어가 음악을 전공했지만 남자친구를 사귀다보니 학업성적은 떨어져
과락이 되자 결국 일찍이 자퇴를 하고 말았다.
이른 나이에 사귄 남자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자 남편은
더운 나라에 돈을 벌려고 나갔다.
딸아이와 시부모님을 모시며 살던 중 그 바람기를 참지 못하고 어느 날 유원지에
바람을 쏘이러 나갔다가 또 다시 남자를 사귀게 되었다.
당시 신문에도 보도 되었지만 이 헤픈 여자가 이성을 잃고 딸아이와 시부모님을
버리고 도주를 했다. 사는 집을 전세를 놓고 이사 들어오는 날에 맞추어 부모님을
멀리 효도여행이라고 속여서 보낸 후 돈을 챙겨 자치를 감추었다고 한다.
그 때 일간지에도 보도 되었다고 한다. 저지른 행동은 용서를 못하지만 아이 때문에
시부모님이 구속은 시키지 말라고 해서 그래도 감옥은 용케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집을 전세놓아 사귄 남자에게 갔다 줬지만 이 남자는 돈만 챙겨 사라졌다고
했다. 해외에서 돌아온 남편도 이 사실을 알고 부부는 헤어지고 말았다.
헤픈 여자의 말로는 오갈 때 없게 되자 어느 교회에 가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지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헤픈 여자가 남편에게
찾아가 무릎이 달토록 빌고 부모님께도 용서를 빌어서 간신히 다시 가정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날 딸아이와 가족 셋이 고궁을 나들이 하는 것을 봤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이 헤픈 여자의 얘기는 내가 아는 후배에게 들은 얘기이다.
하지만 사는 동안 저지른 죄 값을 치루려면 사는 날까지 남편에게 기를 펴지 못하고
불행한 생활을 할 것이다. 정을 함부로 아무에게나 주면 자신이 망가지고 주위사람들도
큰 상처를 입는다.
비단 여자뿐이 아니라 누구를 막론하고 마음도 몸도 헤프면 폐가망신이 된다.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의 매력은 의상의 빛깔에서도 (0) 2012.07.30 여름 식물 (0) 2012.07.29 어머니의 은수저 (0) 2012.07.27 지켜야할 식사의 예절 (0) 2012.07.26 수업 시간에 웃다가 (0)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