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어머니의 은수저
    전체보기 2012. 7. 27. 06:10

     

     

     

     

     

     

     

     

     

     

     

     

     

     

     

     

     

     

     

     

     

     

    어머니의 은수저

     

                                             김길순

     

    싱크대 스랍장 깊숙이 간직해 놓은

    청녹이 슬어있는 은수저

    어머니의 정한이 서려있는 은수저

     

    아픔의 눈물이 응고되어 청녹이 슬어

    딱딱한 고체의 덩어리가 달려있네

     

    아픔의 자리에 누워계실 때

    어머니의 몸을 씻겨드리고

    새 옷을 단장 해드렸듯이 소다로

    빡빡 녹을 닦아보네

     

    닦을수록 어머니의 뽀얀 젓 물 같은 빛깔

    되살아나 눈가를 촉촉이 젖게 하네.

     

    지금은 청녹이 슬어 있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어머니의 마음 같이

    되살아나는

     

    세상에 그 무엇하고 바꿀 수 없는

    뽀얀 빛깔의 마음을.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식물  (0) 2012.07.29
    헤픈 여자  (0) 2012.07.28
    지켜야할 식사의 예절  (0) 2012.07.26
    수업 시간에 웃다가  (0) 2012.07.25
    백두산 가는 길  (0) 2012.07.24
Designed by Tistory.